9개월 아기와 다낭여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구석구석 참 예뻐요!
날씨가 더워서 아이가 힘들까 봐 걱정돼서 저희는 너무 더운 시간을 피해해질 무렵 나가서 호이안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저녁 7시가 넘어서 나왔는데도 아직 밖이 밝더라고요. 후텁지근했지만 구름이 많은 날씨라 간간히 바람도 불고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거리에 오토바이가 너무 많아서 빵빵빵 경적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 여긴 베트남이었지? 느꼈네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티켓 구매


호이안 올드타운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거리를 걷다가 노란색 티켓오피스가 보여서 여기서 표를 샀어요. 아이를 보고 너무 귀여워해줬던 직원들, 여행 동안 아이는 많은 귀여움을 받았는데 그게 한편으론 이렇게 어린 아기를 잘 못 봐서 그런가, 저희가 너무 어린 아기와 여행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올드타운 통합티켓 12만 동, 약 6천 원 정도입니다. 티켓 없이도 올드타운을 돌아다닐 수 있지만 고가옥, 향우회관 등 지정된 문화유산에 입장하려면 티켓이 필요하고 티켓으로 5곳을 입장할 수 있어요. 입장할 때 표 오른쪽 부분을 가위로 오려요.

과일이 그려진 화려한 옷을 파는 상점이 곳곳에 있었어요. 시장에서 요런 거 사서 입고 다니는 것도 동남아 여행의 묘미인 거 같아요. 호이안을 돌아다니는 동서양을 불문한 많은 여행객들이 과일옷을 입고 다녔어요. 옷을 많이 안 챙겨가기도 했고 기념 삼아 저희도 사 입고 아이도 사주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시원한 소재라서 한국 와서도 종종 입혔는데 엄마가 더 사 오지~! 할 정도로 예쁘고 좋았어요.
거리거리 아름다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올드타운


파스텔톤의 건물들, 싱그러운 꽃과 나무들. 라오스 루앙프라방 느낌도 살짝 나는 듯했어요. 대신 호이안이 훨씬 북적대는 느낌이었죠. 루앙프라방이 훨씬 더 조용한 느낌이었네요.
호이안도 루앙프라방처럼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건물 위, 원색의 꽃은 그리스 미코노스 생각도 나게 하네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줄지어있는데 주로 가죽제품, 실크제품, 과일옷 상점이었어요. 가죽과 실크제품들이 값싸고 질 좋아서 많이들 사간다고 들었으나 사지 않았어요. 사진을 보니 괜히 후회되기도 하고… 엄마 스카프 하나 사다 줄 걸 그랬나요.

남중국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호이안은 중국, 인도, 일본 등 많은 나라와 교역하며 항구도시로 번성했다고 해요. 일본, 중국 상인들이 이곳에 머물며 그들만의 특색 있는 지구를 형성했고 아직도 거리 곳곳에 건축물들이 남아있어요.
전쟁을 치르면서 베트남 내 역사 깊은 건축물들이 많이 훼손되고 사라져 갔지만 호이안은 그대로 보존된 곳들이 많아 더 의미가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입장권이 필요한 곳은 입구에서 직원들이 가위를 들고 기다립니다. 5곳을 방문할 수 있는 올드타운 통합티켓, 오른쪽 부분을 하나씩 잘라줍니다.
유료입장이었지만 사실 뭐 크게 감흥이 있는 곳은 없었어요. 그냥 아, 여기에 중국인들이 살았었구나 일본인들이 지냈었구나... 그 정도, 마치 베트남과는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호이안 올드타운은 호이안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니 이왕 돌아다니는 거 티켓을 구매해 전통 있는 건축물을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올드타운

푹 끼엔 회관, 가장 큰 중국회관이라네요. 중국 상인들이 만든 곳으로 지역별로 회관을 만들어 친목을 다졌다고

천장에 커다란 향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항구도시다 보니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온 방문객들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걸은 것이라고 하네요.

꽝지에우 회관이라고 광둥출신 사람들이 만든 회관도 있었어요. 모임장소이자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에요. 대만에 갔을 때도 관우를 모시는 사원이 많았어요.

턴키 고가, 호이안 대부호였던 턴키 씨가 살았던 집, 오래된 목조 건축물도 있었어요. 올드타운 주요 건축물은
대강대강 여기까지 보고 거리로 나왔어요.

밤이 다가오자 홍등에 불이 하나씩 들어왔고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자전거를 탄 여행자들이 많았어요. 아이와 함께라 우린 불가능했지만 호이안은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마을인 것 같아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호이안이나 루앙프라방에 다시 가게 되면 좀 더 길게 머물고 자전거로 돌아다녀보고 싶네요. 색색이 화려하고 예쁜 홍등들


투본강 근처는 정말 복잡하고 사람 터졌어요. 소원배 호객꾼, 관광객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지나가는데 호객꾼들이 배 탈래요? 배 배 배 사진 보여주면서 하도 말을 걸어서 더 정신없네요. 저흰 소원배 탈 생각도 없어서 여길 서둘러 빠져나갔어요.
호이안 올드타운 투본강 소원배

저녁식사 시간이 되다 보니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어요. 찾아보니 모닝글로리와 미쓰리 식당이 유명한 것 같았는데 역시 웨이팅줄이 길었어요. 기다릴 자신이 없으므로 패스했네요.
카페에 들러 시원한 걸 좀 마시며 쉬고 야시장 구경을 좀 더 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호이안 식당들은 에어컨이 별로 없는 듯했어요. 맛도 중요하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에어컨!

일본인들이 지은 목조다리 내원교, 그 앞에서 아마도 웨딩촬영을 하는 듯한 커플 사람들이 많고 화려한 호이안 시내, 올드타운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바로 현지인들 집이 나왔어요. 2층, 안에 계단이 있는 비슷하게 생긴 구조였는데 더워서 그런지 남자들은 거의 웃통을 까고 있었고 문을 활짝 열어서 거실에서 뭐 하는지 다 보였어요.
밤이었지만 여전히 습하고 더웠지요. 저희는 호이안 로스터리 카페에 잠시 들러 시원한 거 한잔 마시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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